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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카운터에 서 있다 보면, 몸이 아파서 오신 분들인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결국 마음 이야기로 끝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소화가 안 된다고 오신 분이 사실은 요즘 잠을 설친다고 하시고, 두통약을 찾으시는 분이 알고 보면 며칠째 화가 쌓여 있었다고 하십니다. 몸과 마음은 서로 다른 문제가 아니라 늘 같이 움직이는구나, 그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새 연재 「잠언이 알려주는 몸과 마음의 습관」은 그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잠언은 흔히 '지혜의 책'이라고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 안에는 몸을 돌보는 법, 마음을 다스리는 법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조언들이 담겨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조언들이 오늘날 우리가 아는 건강 상식과 정확히 맞닿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첫 번째로 나누고 싶은 말씀은 잠언 4장 20절부터 22절입니다.

 

「내 아들아 내 말에 주의하며 내게 주의를 기울이라 그것을 네 눈에서 떠나게 하지 말며 네 마음 속에 지키라 그것은 얻는 자에게 생명이 되며 그 온 육체의 건강이 됨이니라」 (잠언 4:20-22)

 

이 구절에서 제가 가장 눈여겨보는 단어는 '온 육체의 건강'입니다. 지혜로운 말, 마음에 새긴 말씀이 단지 정신적인 평안에서 그치지 않고 몸 전체의 건강으로 이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몸과 마음을 따로 떼어 놓고 보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약사로서 상담을 하다 보면 이 말씀이 정말 맞다는 걸 자주 느낍니다. 만성 두통, 소화불량, 불면 — 검사를 해봐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증상은 계속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럴 때 약 하나만 더해드리는 것보다, "요즘 마음에 어떤 걱정을 담아두고 계신가요"라고 여쭤보는 게 더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마음에 담아두는 것, 되뇌는 생각이 결국 몸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이렇게 잠언이 말하는 몸과 마음의 습관들을 하나씩 짚어보려 합니다. 말의 습관, 분노를 다스리는 법, 과식과 절제, 잠과 쉼, 근심을 내려놓는 법까지 — 전부 잠언 안에 이미 답이 있었던 것들입니다. 앞으로 여덟 편에 걸쳐 천천히 나눠보겠습니다.

 

📖 지혜서의 명언과 생각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 (잠언 16:24)

 

좋은 말 한마디가 몸까지 치유한다는 건,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과학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말의 습관'을 주제로, 유순한 대답이 어떻게 혈압과 마음을 함께 지키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