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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약사상담소입니다 😊

"감사 일기를 쓰려고 했는데, 오늘은 정말 감사할 일이 하나도 안 떠올라요."

이런 날이 누구에게나 있어요. 그런데 그런 날 억지로 감사를 쥐어짜면 오히려 마음이 더 무거워지기도 해요. 오늘은 감사가 어려운 날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그리고 '억지 감사의 함정'을 이야기해 볼게요.

■ 감사가 어려운 날은 이상한 날이 아니에요

몸이 아프거나, 슬픈 일이 있거나, 마음이 지쳐 있으면 감사가 떠오르지 않는 게 자연스러워요. 감사가 안 된다고 해서 믿음이나 마음이 부족한 것은 아니에요.

■ 연구도 이런 점을 이야기해요

3화에서 소개한 2021년 정리 연구(Cregg와 Cheavens)는 감사 연습이 우울과 불안을 줄이는 효과가 작은 수준이었고, 힘든 마음 상태에서는 감사 연습을 실천하기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했어요.

2023년에는 감사 연습을 다룬 무작위 임상시험 64편을 정리한 논문(Diniz 등)이 나왔어요. 그중 33편을 합친 분석에서 감사 연습이 삶의 만족, 정신건강 점수, 불안과 우울 점수에 도움이 되는 방향의 결과가 있었지만 그 크기는 작았어요. 저자들도 대부분의 연구에서 편향 위험이 높았고 증거의 확실성이 낮거나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고 정리했고, 감사 연습이 다른 치료를 보완하는 역할로 쓰일 수 있겠다고 보았어요.

■ 이 이야기를 이렇게 받아 주세요

  • 감사는 마음을 돌보는 습관의 하나이지, 힘든 마음을 덮어 버리는 도구가 아니에요.
  • 감사가 안 되는 날은 쉬어도 괜찮아요.
  • 감사 대신 '지금의 나를 돌보는 한 가지'를 해 보는 날로 삼아도 좋아요.

■ 감사가 어려운 날 해 볼 수 있는 작은 방법 4가지

아래 방법들은 위 연구에서 그대로 시험한 것은 아니고, 힘든 날을 위한 제안이에요.

  1. 감사 대신 '오늘 버틴 나'를 한 줄 적어 보세요. "오늘도 일어났다", "점심을 챙겨 먹었다"도 충분해요.
  2. 아주 작은 편안함 하나를 찾아 보세요. 따뜻한 물 한 잔, 포근한 이불, 창밖의 하늘 정도로요.
  3. 감정에 이름을 붙여 보세요. "지금 나는 지쳤구나", "서운했구나"처럼요. 감정을 인정하는 것도 마음을 돌보는 일이에요.
  4. 일주일에 하루는 감사 일기를 쉬는 날로 정해 두세요. 쉬어도 습관은 사라지지 않아요.

■ 약사의 한마디

기분이 가라앉는 상태가 2주 이상 이어지거나, 흥미가 없어지고, 잠과 식사가 무너지고, 일상이 힘들어진다면 감사 일기로 버티지 마시고 병원이나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이럴 때는 감사보다 치료가 먼저예요.

'사라지고 싶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혼자 견디지 마시고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로 연락하세요. 위급한 상황이면 119에 연락하시고요. 가까운 사람에게 지금 힘들다고 말하는 것도 큰 용기이고, 좋은 방법이에요.

■ 다음 이야기

다음 시간이 시리즈의 마지막이에요.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이 어떤 뜻인지 함께 생각해 보고, 8편의 이야기를 정리해 볼게요.

📖 지혜서의 명언과 생각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시편 34:18)

이 구절은 마음이 상한 사람에게 "감사하라"고 먼저 말하지 않아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신다'고 해요. 감사가 안 되는 날에도 나를 돌보시는 분이 가까이 계시다는 뜻으로 저는 읽어요. 그런 날은 감사를 쥐어짜지 않아도 괜찮아요. 오늘은 쉬어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