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안녕하세요, 서약사상담소입니다 😊

지금까지는 혼자 쓰고 혼자 느끼는 감사를 이야기했어요. 오늘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감사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해 볼게요. "고마워요" 한마디나 감사 편지가 정말 마음과 관계를 바꿀 수 있는지 연구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우리는 감사 표현의 힘을 낮게 보는 걸까요?

2018년 미국 연구팀(Kumar와 Epley)은 네 번의 실험에서 참가자들에게 삶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준 사람에게 감사 편지를 쓰게 했어요. 편지를 보내기 전에 쓴 사람들에게 받는 사람이 얼마나 놀라고, 기뻐하고, 어색해할지 예측하게 했고, 그다음에 받은 사람들의 실제 반응을 조사했어요.

결과가 흥미로웠어요. 쓴 사람들은 받는 사람이 느낄 놀라움과 긍정적인 기분을 실제보다 낮게 예측했고, 어색함은 더 크게 예측했어요. 쓴 사람들은 문장을 잘 쓰는 것을 걱정했지만, 받는 사람들은 글솜씨보다 마음의 따뜻함을 더 소중하게 받아들였다고 해요. 연구팀은 이런 걱정 때문에 사람들이 감사를 표현하는 일을 자꾸 미루는 것일 수 있다고 보았어요.

■ 표현하는 감사가 더 도움이 될까요?

2017년 아일랜드 연구팀(O'Connell 등)은 192명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무작위 실험을 했어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감사한 일을 적는 '관계 감사 일기'를 쓰게 했는데, 일기에 더해 감사를 실제로 표현해 보도록 안내한 그룹에서 직후의 기분과 우울 감소가 가장 컸어요. 이 그룹에서는 감사를 실제로 표현하는 횟수가 기분 개선을 설명해 주었고, 연구팀은 느낀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이득을 얻는 데 중요한 단계로 보인다고 정리했어요.

■ 다만, 상대가 있는 일이라서 조심할 점도 있어요

2016년에 발표된 한 달 동안의 부부 실험(Algoe와 Zhaoyang)에서는 47쌍(9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서로에게 감사를 표현하고 다른 그룹은 상대의 이야기에 응답하는 과제를 하게 했어요. 감사를 표현한 그룹에서 하루의 긍정적인 감정과 적응(회복탄력) 점수가 높았어요. 하지만 한 달 뒤의 관계 만족도나 삶의 만족도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어요.

더 눈여겨볼 점은, 감사를 받은 사람이 '내 말을 잘 받아 준다'고 느낄 때 효과가 컸고, 그렇게 느끼지 못한 관계에서는 감사를 표현한 사람의 부정적 감정이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는 거예요. 감사 표현이 억지로 하거나 일방적일 때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표본이 작고 비교적 만족도가 높은 부부가 대상이었다는 한계도 있어요.

■ 이 이야기를 이렇게 받아 주세요

  • 감사를 전하는 일은 대체로 우리가 걱정하는 것보다 상대에게 따뜻하게 닿는 경향이 있어요.
  • 연구에서 표현하는 감사가 도움이 되는 경향은 보였지만, 아직 규모가 작은 연구가 대부분이에요.
  • 의무처럼 하거나 상대가 부담스러워하는 관계에서는 무리하지 마세요. 감사는 선물이지 숙제가 아니에요.

■ 오늘 해 볼 수 있는 '감사 한 줄 보내기'

  1. 감사한 사람 한 명을 떠올려 보세요. 가족이든 동료든 이웃이든 좋아요.
  2. 문자나 메신저에 한 줄만 적어 보세요. '고마워요'에서 끝내지 말고 구체적으로 적으면 더 따뜻하게 전해져요. 예를 들어 "지난번에 같이 짐을 들어 줘서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처럼요.
  3. 문장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연구에서도 받는 분들은 글솜씨보다 마음을 느꼈어요.
  4. 직접 전하기 어려우면 편지로 써 두기만 하셔도 좋아요.

■ 약사의 한마디

관계에서 마음의 상처가 깊거나, 안전이 걱정되는 관계에서는 억지로 감사를 표현하려고 하지 않으셔도 돼요. 이런 경우에는 감사보다 나를 지키는 일이 먼저예요. 힘든 관계 때문에 마음이 많이 지치셨다면 믿을 만한 사람이나 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세요.

■ 다음 이야기

다음 시간에는 감사가 도저히 안 되는 날, 그리고 억지로 감사하려다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지는 '억지 감사의 함정'을 이야기해 볼게요.

📖 지혜서의 명언과 생각

"…너희는 또 감사하는 자가 되라" (골로새서 3:15)

이 구절은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말과 이어져 있어요. 감사가 혼자만의 마음 훈련으로 끝나지 않고, 함께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흐르는 것이라는 뜻으로 저는 읽어요. 오늘 누군가에게 짧은 한 줄을 건네 보시면 어떨까요. 받는 분보다 먼저 내 마음이 따뜻해질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