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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약사상담소입니다 😊
"자려고 누우면 낮에 있었던 일이 자꾸 떠올라요. 그때 이렇게 말할걸, 왜 그랬을까 하면서요."
약국에서도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2화에서 잠들기 전 머릿속 이야기를 했었지요. 오늘은 한 걸음 더 들어가서, 같은 생각이 맴도는 '곱씹기'와 불평을 내려놓는 이야기를 해 볼게요. 그리고 그 자리에 감사가 어떻게 들어올 수 있는지도 살펴볼게요.
■ 불평과 곱씹기는 어떻게 다를까요?
속상한 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일이에요. 마음을 풀어 주기도 하고요. 문제가 되는 건 해결의 방향 없이 같은 생각을 계속 되풀이하는 것이에요.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반추(곱씹기)라고 부르는데, 우울한 기분과 이어지기 쉬운 습관으로 알려져 있어요.
■ 곱씹는 생각 자체를 다루는 방법이 연구되어 있어요
2011년 영국 연구팀(Watkins 등)은 약을 쓰고도 우울 증상이 남아 있는 사람 4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어요. 한 그룹은 평소 치료만 이어 갔고, 다른 그룹은 평소 치료에 더해 최대 12회의 '곱씹기를 겨냥한 인지행동치료'를 받았어요. 그 결과 곱씹기를 겨냥한 치료를 더한 그룹에서 남은 증상이 더 좋아지고 회복되는 비율도 높았고, 그 효과는 곱씹는 정도가 줄어든 것을 통해 나타났다고 해요.
다만 작은 규모의 예비 시험이었고, 연구팀 스스로도 비교 대상에 같은 시간을 쓰는 다른 활동이 없었다는 점을 한계로 밝혔어요.
■ 그렇다면 감사는 곱씹기를 멈춰 줄까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감사 연습이 곱씹기를 직접 줄여 준다고 확정할 만한 연구는 제가 확인한 범위에서는 아직 많지 않아요. 감사하는 성향이 높은 사람들이 같은 일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는 경향(재평가)이 있다는 조사도 있지만, 이것은 한 시점에 설문한 연구라서 감사가 그 이유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워요.
그러니 감사를 '곱씹기 차단 버튼'처럼 생각하기보다는, 생각이 맴돌 때 주의를 옮겨 놓을 수 있는 자리 하나를 마련해 두는 정도로 받아 주세요.
■ 오늘 밤 해 볼 수 있는 작은 방법 4가지
아래 방법들은 위 연구에서 그대로 시험한 것은 아니고, 곱씹는 생각과 함께 지내는 법에 대한 제안이에요.
- '아, 지금 같은 생각을 되풀이하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려 보세요.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한 걸음 떨어질 수 있어요.
- 맴도는 생각을 종이에 적고 덮어 두세요. 머릿속에만 두지 않고 밖으로 꺼내 놓는 거예요. "내일 아침에 다시 보자" 하고요.
- 불평을 억누르려 하지 말고, 그 옆에 '그래도 오늘 괜찮았던 일' 한 줄을 나란히 적어 보세요. 지우는 것이 아니라 곁에 두는 거예요.
- 몸을 조금 움직여 보세요. 10분 산책이나 가벼운 스트레칭도 좋아요.
■ 약사의 한마디
곱씹는 생각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잠과 식사, 일상에 영향을 줄 때는 감사 일기로 버티지 마시고 병원이나 약국에서 상담해 보세요. 잠이 안 온다고 처방받지 않은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를 구해서 드시는 일은 절대 하지 마세요.
혹시 '사라지고 싶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혼자 견디지 마시고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로 연락해 주세요. 위급한 상황이면 119에 연락하시고요.
■ 다음 이야기
다음 시간에는 지금까지 혼자 쓰던 감사를 다른 사람에게 전해 보는 이야기를 해 볼게요. 감사 편지가 정말 관계를 바꿀 수 있는지 연구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지혜서의 명언과 생각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립보서 4:6-7)
이 말씀은 걱정이 없는 척하라고 하지 않아요. 구할 것을 가지고 나아가되 감사함으로 아뢰라고 해요. 그러면 평강이 '마음과 생각'을 지켜 준다고 하지요. 곱씹는 생각으로 지친 밤에 걱정을 억지로 밀어내기보다 내려놓을 곳을 찾는 일, 그것이 이 말씀이 알려 주는 길이 아닐까 싶어요. 오늘 밤은 맴도는 생각을 내려놓고 편안히 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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