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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약사예요.
"학교 가기 전만 되면 배가 아프다고 해요." "엄마 곁에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아요." "자기 전에 걱정이 끝이 없어요." 약국에서 부모님들께 자주 듣는 이야기예요.
지난 1화에서는 아이가 몸과 행동으로 보내는 신호를 살펴봤어요. 2화에서는 그중에서도 걱정이 많고 불안해하는 아이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볼게요.
■ 먼저 몸을 살펴 주세요
1화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배가 아프다거나 머리가 아프다는 말은 먼저 몸의 실제적인 증상으로 받아들여 주세요. 증상이 반복되거나 오래가면 소아과나 소아청소년과에서 몸의 문제가 없는지 먼저 진료받아 보세요. 미국소아과학회(AAP) 건강 정보 사이트도 아이에게 불안의 징후가 보이거나 불안과 관련 있어 보이는 모습이 있을 때는 소아과 의사와 먼저 이야기해 보라고 안내해요.
■ 불안한 아이는 이렇게 보일 수 있어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아이의 불안이 다음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소개해요.
- 집중하기 어려워해요.
- 잠을 잘 못 자고, 밤에 악몽으로 깨기도 해요.
- 평소보다 많이 먹거나 적게 먹어요.
-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고 감정이 폭발해요.
- 걱정과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돼요.
- 긴장하고 안절부절못해요.
- 자주 울어요.
- 특히 어린 아이는 부모에게 매달려요.
- 배가 아프거나 몸이 전반적으로 안 좋다고 해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불안한 아이가 두려움보다 짜증이나 화로 나타나기도 하고, 걱정을 숨기는 아이도 있어서 놓치기 쉽다고 설명해요. NHS는 어린 아이에게는 헤어지는 불안(분리불안)이 흔하고, 더 큰 아이와 청소년은 학교에 대한 걱정이나 사람들 앞에서의 불안이 더 자주 나타난다고 해요.
■ 오늘 해 볼 수 있는 작은 처방
아래 방법들은 일상에서 해 볼 수 있는 돌봄이에요. NHS는 불안에 대해 아이와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안내하고, 많은 아이의 불안은 시간이 지나며 나아진다고 말해요.
- 걱정을 말로 꺼내 보게 해 주세요.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해 보려고 하면서 "어떤 점이 제일 걱정이 돼?" 하고 물어봐 주세요.
- 천천히, 길게 내쉬는 숨을 함께 해 보세요. 풍선을 불듯이 숨을 길게 내쉬는 놀이로 해도 좋아요. 이건 제가 권하는 방법이고, 불안을 낫게 하는 치료는 아니에요.
- 기대를 현실적으로 맞춰 주세요. 높은 목표가 동기가 될 수는 있지만, 아이에게는 쉬는 시간과 놀이,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이 꼭 필요해요.
- 규칙적인 잠과 운동, 휴식을 지켜 주세요. 충분한 휴식, 운동, 명상 같은 이완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치료를 대신하지는 않는다고 AAP는 말해요.
- 화면에서 잠깐 쉬어 가게 해 주세요. SNS를 보며 비교하다 보면 자존감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쉬는 시간을 갖고 온라인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주라고 AAP는 안내해요.
■ 언제 도움을 청해야 할까요
NHS는 아이의 불안이 계속되면서 나아지지 않거나 점점 심해질 때, 스스로 해 보는 방법이 도움이 되지 않을 때, 학교생활·가족생활·친구 관계에 영향을 줄 때 도움을 받으라고 안내해요. 먼저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이야기해 보시고, 필요하면 아이의 마음을 평가하고 치료하는 전문가를 소개받으실 수 있어요.
CDC는 정확한 평가가 먼저라고 하면서, 치료로는 대처 기술을 배우고 두려움에 조금씩 맞서 보는 행동치료와 인지행동치료(CBT) 같은 방법이 있다고 소개해요. 약이 필요한지는 의사가 아이의 상태를 보고 판단해요.
아이가 스스로를 해치겠다고 말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한다면, 기다리지 말고 바로 도움을 청하셔야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와 청소년 상담전화 1388이 있고, 생명이 위급할 때는 119에 연락해 주세요.
■ 불안은 아이의 약함이 아니에요
걱정이 많은 아이는 약한 아이가 아니라 마음이 섬세한 아이일 때가 많아요. "괜찮아, 별일 아니야" 하고 서둘러 덮기보다 "무서웠구나, 엄마가 옆에 있을게" 하고 곁에 있어 주는 것이 아이에게 큰 힘이 돼요. 다음 3화에서는 자꾸 화내고 짜증 내는 아이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볼게요.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어요. 아이의 증상이 걱정되시면 소아청소년과나 전문가와 꼭 상담해 주세요.
📖 지혜서의 명언과 생각
"근심이 사람의 마음에 있으면 그것으로 번뇌하게 되나 선한 말은 그것을 즐겁게 하느니라" (잠언 12:25)
아이의 불안한 마음에 가장 필요한 처방 중 하나는 따뜻하고 선한 말 한마디라고 생각해요. 오늘 아이에게 "네 마음을 듣고 싶어" 하고 말해 주시면 어떨까요?
참고 자료
- NHS, Anxiety disorders in children https://www.nhs.uk/mental-health/children-and-young-adults/advice-for-parents/anxiety-disorders-in-children/
- CDC, Anxiety and Depression in Children https://www.cdc.gov/children-mental-health/about/about-anxiety-and-depression-in-children.html
- HealthyChildren.org(미국소아과학회), Anxiety in Teens is Rising https://www.healthychildren.org/English/health-issues/conditions/emotional-problems/Pages/Anxiety-Disorders.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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