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약사입니다 :) 오늘은 조금 반전이 있는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해요. "세로토닌의 90%는 장에 있다, 그러니까 장이 건강하면 행복해진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저도 예전에는 이 이야기를 별생각 없이 받아들였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실제로는 조금 다르더라고요.세로토닌의 90%가 장에 있는 건 맞아요이 부분은 사실이에요. 우리 몸의 세로토닌 중 90~95%가 위장관에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흔히 오해가 생겨요. "장에 세로토닌이 많으니까, 장이 건강하면 그 세로토닌이 뇌로 가서 기분이 좋아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사실 이 장 속 세로토닌은 뇌로 전달되지 않아요.왜 뇌로 못 가냐면장에 있는 세로토닌은 대부분 신경세포가 아니라 "장크롬화세포"라는 곳에 저장돼 있어요. 그리..
안녕하세요, 서약사입니다 :) 지난 글에서 장과 뇌를 잇는 두 개의 고속도로, 그중에서도 미주신경 경로 이야기를 해드렸었죠. 오늘은 그 이야기를 우리 일상에서 실제로 알아챌 수 있는 신호로 좀 더 가깝게 끌어와 보려고 해요. 바로 "변비"예요."그냥 좀 불편한 것뿐인데?"변비 때문에 약국에 오시는 분들, 정말 많으세요. 대부분 "그냥 좀 불편하다" 정도로 여기고 넘어가시는데요, 사실 변비는 단순히 화장실이 불편한 문제로만 끝나지 않을 수 있어요.앞서 말씀드린 미주신경 경로 기억하시죠? 장에 문제가 생기면 염증 물질이나 독소가 이 신경을 타고 뇌까지 전달될 수 있다는 이야기요. 변비는 장 운동이 느려지면서 이런 물질들이 장 안에 더 오래 머무르게 되는 상태예요. 그러니 "그냥 불편한 증상"이 아니라, 장이..
그동안 장-뇌축, 장-간축 이야기를 쭉 해드렸었죠. 오늘은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실제로 뭘 챙겨 드시면 좋을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려고 해요.유산균, 이제는 "살아있는 균"만 고집할 필요 없어요유산균 제품 고르실 때 "생균수 몇 억 마리"를 꼼꼼히 따지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최근에는 조금 다른 흐름이 있어요. 바로 포스트바이오틱스예요.포스트바이오틱스는 살아있는 균이 아니라, 균이 만들어낸 대사산물이나 균 자체(사균체)를 가리키는 말이에요. "어? 살아있지 않은데 효과가 있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오히려 이게 장점이 되는 부분이 있어요.생균이 아니다 보니 보관·유통 과정에서 균수가 줄어드는 문제가 없어요. 만들 때부터 유통기한이 끝날 때까지 효과가 일정하게 유지돼요.균혈증 같은 안전성..
안녕하세요, 서약사입니다 :) 오늘은 조금 새로운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해요. 그동안 뇌 건강, 수면 이야기를 많이 해드렸었죠. 오늘부터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장(腸)"에서 출발하는 이야기예요. 우리 몸에는 길이 두 개 있어요 "장 건강이 중요하다"는 말,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정확히 어떻게 중요한 건지는 사실 잘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오늘은 그 "어떻게"를 조금 구체적으로 풀어드릴게요. 우리 몸에는 장에서 시작해서 뇌로, 혹은 간으로 이어지는 두 개의 뚜렷한 길이 있어요. 첫 번째 길, 장-뇌축(신경 경로): 장과 뇌를 잇는 신경 경로는 사실 한 갈래가 아니라 두 갈래예요. 하나는 미주신경 경로 — 장에서 생긴 염증 물질이나 독소, 비정상 단..
요즘 다시 코로나 얘기가 뉴스에 많이 나오죠. 저도 약국에서 기침, 인후통 때문에 오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오늘은 지금 상황이 정확히 어떤지, 그리고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지 정리해드릴게요. 실제로 얼마나 늘었을까 질병관리청 발표(8월 24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의료기관 검출률이 9.1%까지 올라갔고, 병원에 입원한 환자 수도 4주 연속 늘어서 23명에서 56명으로 2배 넘게 증가했어요. 정점은 8월 말~9월 말 사이로 예상된다고 하니, 지금이 딱 조심해야 할 시기예요. 다만 안심하셔도 될 부분도 있어요. 질병관리청은 올해 유행 규모가 작년의 11~48% 수준, 그러니까 절반도 안 될 것으로 보고 있고, 과거처럼 팬데믹 수준의 대규모 재유행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하고 있어요. 요즘..
며칠 뒤면 추석이네요. 올해는 9월 24일(목)부터 26일(토)까지 연휴인데, 저희 약국은 이 시기만 되면 매년 비슷한 패턴으로 손님이 몰려요. 오늘은 그 "명절 단골 증상" 세 가지랑 대처법을 편하게 정리해 드릴게요. 1. 😅 과식·급체 – 명절 최다 방문 사유 전 부치고, 송편 빚고, 갈비찜에 잡채까지...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놓고 나면 자연스럽게 과식하게 되죠. 게다가 기름진 음식은 소화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위장이 쉽게 지치는데, 여기에 식사 후 어른들이랑 계속 앉아서 이야기 나누느라 몸을 잘 안 움직이니 소화가 더 안 되는 거예요. 이럴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 명치 부근 팽만감, 잦은 트림, 속쓰림, 조금만 먹어도 배부른 느낌, 메스꺼움이에요. 👉서약사의 대처 팁여기 소개해 드리는 약..
약국에서 아보다트를 안 팔았습니다 (진짜 있었던 일)오늘 낮에 56세 남자 손님 한 분이 오셔서 아보다트를 찾으셨어요. "머리숱이 좀 줄어드는 것 같아서요"라고 하시길래, 제가 먼저 여쭤봤습니다."혹시 정수리나 이마 라인이 눈에 띄게 휑해지셨어요?"살펴보니 아직 그 정도는 아니셨어요. 조금 성글어진 느낌 정도랄까요. 그래서 저는 아보다트를 그냥 내드리지 않고, 자리에 앉으시라고 하고 이야기를 좀 나눴습니다.왜 바로 안 팔았냐면요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는 원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나온 약이에요.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해서 테스토스테론이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바뀌는 걸 막아주는 원리인데, 이 DHT가 탈모의 주범 중 하나이다 보니 탈모 치료에도 쓰이게 된 거죠. 효과 자체는 분명히 있는 약이에요.문..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확 벌어지는 요즘, 약국에도 "콧물이 나는데 감기인지 알러지성 비염인지 모르겠어요"라는 질문이 부쩍 늘었어요. 사실 이 시기엔 저도 매년 비염과 감기 환자분들을 정말 많이 만나거든요. 이젠, 저녁에 난방을 해야 할 정도로 기온이 많이 떨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환절기 초기 증상을 스스로 구분하는 법과,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집에서 바로 해볼 수 있는 대처법을 정리해 봤어요.1. 감기일까, 비염일까? 초기에 구분하는 법두 가지 다 콧물, 재채기로 시작해서 헷갈리기 쉬운데요, 며칠만 지켜보면 꽤 뚜렷한 차이가 보여요.감기가 의심될 때맑은 콧물로 시작해서 2~3일 뒤 누렇고 끈적한 콧물로 바뀜목이 따끔거리거나 기침이 동반됨미열이나 몸살 기운이 있음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점점 심해지..
안녕하세요, 서약사상담소입니다.약국을 운영한 지 어느덧 35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별의별 상담을 다 받아봤다고 생각했는데, 요 몇 년 사이 부쩍 늘어난 상담 주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탈모입니다. 예전엔 50~60대 남성분들이 조용히 오셔서 귓속말로 물어보시던 주제였는데, 요즘은 20~30대 청년분들이 스마트폰으로 성분표까지 검색해 오셔서 자세하게 물어보십니다.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는 걸 탈모의 현상을 보면서도 느낍니다. 이전보다는 탈모로 고민하는 연령층이 아주 낮아지고 있고 성별에서도 여성의 경우도 많아진것을 느낍니다."약사님, 이거 그냥 먹으면 되는 거죠? 부작용 같은 건 별로 없다고 들었는데..."지난주, 저희 약국 근처 공사 현장에서 일하신다는 30대 남성분이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온라인 ..
안녕하세요! 건강하고 올바른 약 복용 정보를 알려드리는 약사입니다.과음한 다음 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서 무심코 약상자에 있던 타이레놀이나 타세놀을 꺼내 드신 적이 있으신가요?약국에서 상담하다 보면 숙취로 인한 두통을 지우려고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진통제를 드시는 분들을 정말 자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 몸의 간세포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오늘은 음주 후 타이레놀 복용이 위험한 약학적 이유와 숙취 두통에 안전하게 대처하는 방법, 그리고 열이나 통증이 심할 때 올바른 교차복용 수칙까지 알기 쉽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술 먹고 타이레놀을 먹으면 왜 위험할까요?우리가 흔히 먹는 타이레놀(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은 평소 정해진 용량대로 복용하면 간에서 안전하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