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만났던 여러 환자분들이 다시 떠오릅니다. 혈압이 치솟았던 분, 걱정으로 속이 안 좋으셨던 분, 말 한마디에 혈압이 바뀌셨던 분, 복약을 게을리하셨던 분... 이분들을 돌아보면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모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 몸과 마음이 정말 편안한가요?" 7화를 지나오며 나눈 분노, 근심, 말, 게으름, 감사, 절제 — 이 모든 습관들이 결국 향하는 곳은 하나, '평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마지막으로 나누고 싶은 말씀은 잠언 3장 24절입니다.「네가 누울 때에 두려워하지 아니하겠고 네가 누운즉 잠이 달리로다」 (잠언 3:24)약국에서 수면 문제로 오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수면제를 받아가시지만, 사실 약으로만 해결되지 않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누웠을 때 마음에 두려움과 ..
약국에서 당뇨나 지방간 수치로 걱정하시는 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씀이 있습니다.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멈추기가 힘들어요." 술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야식 한 입이 한 그릇이 되는 식입니다. 심지어 약도 그렇습니다. "효과가 더디니 하루 두 번 먹을 걸 세 번 먹었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정해진 용량을 넘기면 오히려 부작용 위험만 커질 뿐 효과가 더 빨라지는 게 아닙니다. 멈춰야 할 지점에서 멈추지 못하는 것, 그게 생각보다 많은 건강 문제의 시작입니다.오늘 나누고 싶은 말씀은 잠언 25장 28절입니다.「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잠언 25:28)성벽이 없는 성읍은 아무리 좋은 것들을 안에 쌓아두어도 적이 들어오면 그..
약국에 매일 오시는 만성질환 환자분들 중에도 유독 기억에 남는 분들이 계십니다. 같은 병을 앓고 계셔도 "오늘도 이만하길 다행이다", "그래도 약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실제로 회복 속도도, 컨디션도 더 좋아 보일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작은 불편에도 계속 불평하시는 분들은 같은 처방을 받으셔도 유독 더 힘들어하시는 걸 봅니다. 마음가짐 하나가 몸이 느끼는 고통의 크기 자체를 바꾸는 게 아닐까 싶을 때가 많습니다.오늘 나누고 싶은 말씀은 잠언 15장 15절입니다.「고난받는 자는 그 날이 다 험악하나 마음이 즐거운 자는 항상 잔치하느니라」 (잠언 15:15)같은 고난 안에 있어도, 마음이 즐거운 사람에게는 그 하루가 잔치가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상황이 바뀌지 않아도 마음의 태도..
약국에서 당뇨약이나 고지혈증약을 오래 받아가시는 분들을 뵈면, 복약 패턴이 두 부류로 나뉩니다. 한쪽은 "어차피 평생 먹어야 하는 약인데 하루 이틀 거른다고 뭐 달라지겠냐"며 띄엄띄엄 챙기시고, 다른 한쪽은 매일 같은 시간에 거르지 않고 꾸준히 챙기십니다. 신기하게도 몇 달, 몇 년이 지나고 보면 두 분의 혈당·콜레스테롤 수치는 눈에 띄게 차이가 납니다. 하루하루는 비슷해 보이는데, 쌓이고 나면 완전히 다른 결과가 되어 있는 겁니다.오늘 나누고 싶은 말씀은 잠언 6장 6~8절입니다.「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개미는 두령도 없고 감독자도 없고 통치자도 없으되 먹을 것을 여름 동안에 예비하며 추수 때에 양식을 모으느니라」 (잠언 6:6-8)개미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당장..
약국에 소화제나 위장약을 사러 오시는 분들 중에, 특별히 체한 것도 아닌데 자꾸 속이 더부룩하고 밥맛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며칠 전에도 한 분이 오셔서 "요 며칠 뭘 먹어도 체한 것처럼 답답해요"라고 하셨어요. 겉으로는 소화기 증상인데, 이것저것 여쭤보다 보면 알고 보니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그분도 그랬어요. 요즘 자녀 문제로 밤에 잠도 못 이루실 만큼 근심이 많으셨더라고요.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걱정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으니까, 밥을 먹어도 모래알 씹는 것 같고 속도 늘 무거워요. 자려고 누워도 자꾸 그 생각만 나고요."약사로 일하다 보면 이런 경우를 정말 많이 만나요. 근심과 걱정은 머릿속에만 머무르지 않고, 반드시 몸으로 내려오거든요. 자율신경계가 소화기관..
요즘 약국에 고혈압 약 타러 오시는 분들 중에, 주기적으로 혈압이 유독 확 뛰는 분이 계세요. 지난주에도 한 분이 약국에 오셔서 혈압을 재셨는데 180/100이 나왔어요. 이유를 여쭤보니 바로 직전에 가족과 크게 다투고 오셨더라고요. 그분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사실 제가 화를 내면 제 속이 다 타들어가는 걸 느끼거든요.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터질 것 같고요. 그런데도 정작 화낼 때는 그걸 멈추기가 정말 어려워요.”저도 그 말씀에 많이 공감했어요. 약사로 일하면서 보면, 화를 내는 그 순간이 단순히 기분의 문제가 아니라 몸 안에서 실제 화학적인 폭풍이 일어나는 순간이거든요.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확 치솟으면서 심장박동은 빨라지고, 혈관은 좁아지고, 혈압은 급경사처럼 ..
약국에서 혈압약을 받아가시는 분들 중에, 약은 꾸준히 챙겨 드시는데도 혈압이 잘 안 잡히는 분들이 계십니다. 식습관도 여쭤보고 운동도 여쭤보지만, 가만히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의외로 "요즘 집에 큰소리 날 일이 많다"거나 "회사에서 누구 때문에 매일 열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가 많습니다. 약으로만 다스리기엔 한계가 있는 혈압도 있다는 걸, 그럴 때마다 다시 느낍니다.오늘 나누고 싶은 말씀은 잠언 15장 1절입니다.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 (잠언 15:1) 이 한 구절 안에 사실 꽤 정확한 생리학이 들어 있습니다.화가 난 상태에서 날 선 말을 주고받으면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혈압과 맥박이 함께 올라갑니다. 반대로 한 사람이라도 유순하게 대답하면 그 상황 자체..
약국 카운터에 서 있다 보면, 몸이 아파서 오신 분들인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결국 마음 이야기로 끝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소화가 안 된다고 오신 분이 사실은 요즘 잠을 설친다고 하시고, 두통약을 찾으시는 분이 알고 보면 며칠째 화가 쌓여 있었다고 하십니다. 몸과 마음은 서로 다른 문제가 아니라 늘 같이 움직이는구나, 그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새 연재 「잠언이 알려주는 몸과 마음의 습관」은 그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잠언은 흔히 '지혜의 책'이라고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 안에는 몸을 돌보는 법, 마음을 다스리는 법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조언들이 담겨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조언들이 오늘날 우리가 아는 건강 상식과 정확히 맞닿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첫 번째로 나누..
